설 연휴, 잘 쉬었다면 잘 쉬었겠지만 ‘정말 시간 헛되게 보냈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 연휴였다. 지난 주 금토, 월화 이렇게 총 4일을 집밖에 한 번 나가지도 않고 침대에서만 생활을 했다. 제사도 안지내니 할 것도 없고, 일도 해야하는데 저만치 밀어놓고 보지도 않았다. 왠지모르게 밖에 나가기가 귀찮기만 하고, 무서웠다. 그리고 밤이 되면 우울해지기까지. 창을 통해 바라보는 바깥세상 햇살은 눈이 부실 정도였다. 햇살을 쬐는 그 느낌이 그리웠다. 하지만 결코 밖에 나가지 않았다.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며 영화, 드라마, 만화책을 다운 받아보고, 졸리면 자고. 새벽 5~6시에 자서 해가 중천에 있을 때 일어나는 생활을 했다. 왠지 무기력하고 식욕만 늘고. 인터넷에서 내 증상을 검색해보다가 ‘동계우울증’을 발견했다.11월 경부터 시작되 초봄 3월정도면 회복된다는 동계우울증은 북유럽에서는 일조량이 적어서 흔하다고 한다. 햇빛을 보면 금방 낫는다는데 난 그 것을 알면서도 집에만 있었다. 왠지 누군가가 나에게 ‘나가지마. 그냥 여기있어’라고 잡아두는 것 같았다. 관성이란 얼마나 무서운가? 나쁜 줄 알면서도 계속 그 자리에만 머물게 되는 것. 새로운 길을 가느니 불편하지만 익숙한 지금의 길에 그냥 주저앉게다는 안일한 생각. 영화배우 ‘진구’가 극 중 살인범 역할에 집중하기위해서 일주일 동안 햇살 안드는 집안에만 갇혀지냈더니 자살충동을 느꼈다라고 했는데, 그럴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9년 쉴만큼, 잘만큼 이번 구정 때 다 했다. 그러고보니 새해 목표를 세운 것이 없었는데 이 김에 세워야겠다.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잔다. 절대로 집에서 하루종일 있는 일은 다시는 없다. 게으름은 없다!!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