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천득 ‘인연’

고등학교 때는 이 책이 수필인지 몰랐었다. 단순히 옛 사랑과 재회하는 감동적인 로맨스 소설인 줄로만 알았는데. 요즘들어 소설과 수필을 부쩍 찾게된다. 좋은 책들은 한 장 한 장이 그림같고 사진같고 영화같다. 저절로 내 주변 배경이 변한다. 계절도 바뀌고, 날씨도 바뀐다. 비오고 우중충한 날씨 인 것처럼 느껴지다가도 다음 장에서는 바로 코가 살랑살랑거리는 노곤한 봄이다. 책 장 전체가 개나리 노랑색으로 변한다. 봄냄새가 물씬난다.
‘인연’ 참 멋진 문구들도 많지만 그중에서도 두고두고 생각나게 하는 단어가 있었다. ‘마음조심’이 바로 그 것! 몸조심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마음조심’이라는 단어는 들으면 들을 수록 귀엽다. 책에서는 피천득 시인의 딸이 ‘아빠 마음조심’이라고 책상에 써붙여놨댄다. 어떤 여인이 피천득 시인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마음조심’은 여자친구가 남자친구에게 바람피지 말라는 귀여운 뜻으로도 쓰일 수 있지만,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살라는 응원의 메시지인 것만도 같다. 스스로 자신에게 주문을 걸 때, 속으로 되내일 때. 스트레스 받을 때, 기운이 안날 때, ‘마음조심하자’라고 혼자 되새기면 시금치 먹은 뽀빠이처럼 불끈불끈 힘이 솟을 것이다.요새 SKT광고의 ‘비비디바비디부’ 노래가 유행을 하고 있다. 동화 신데렐라 속에 주문이라는데 요즘같이 힘든 시기에 국민들 바라는 일 모두 이루어지라는 염원에서 만들었댄다. 뭐니뭐니해도 몸과 마음의 건강이 최고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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